저는 넷북에 MPD를 깔아서 음악서버로 씁니다. 넷북에 좋은 전원을 주고 싶어서 전자실험용 DC 피워서플라이 전원을 연결한 상태인데, 그 녀석에 원래 들어 있는 퓨즈를 빼고 여기서 구입한 독일산 세라믹 퓨즈로 갈아 봤습니다.
솔직히 퓨즈 하나로 뭔가가 바뀌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고, 그냥 정신건강을 위해 최소한 기본은 갖춰주자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이렇게 하니 소리가 바뀌네요. 환장할 노릇입니다. 싸가지 없게 날뛰던 소리가 차분해지면서 저음의 에너지가 많이 늘었습니다. 이건 그냥 긴가민가 하는 수준이 아니라 제가 평소에 소리 평가용으로 자주 들어서 완전히 귀에 익힌 음악을 듣고 단번에 알아챈 변화입니다.
파워서플라이의 퓨즈 하나를 갈았을 뿐인데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가 달라지네요. 퓨즈란 게 전기가 처음 들어가는 통로여서 나름 전기 공급에 큰 영향을 끼치는 모양입니다. 분명히 변화를 실감하고도 믿기가 어려울 만큼 신기한 경험입니다. 앞으로 기기에 들어가는 퓨즈는 무조건 좋은 걸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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